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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s

[영화] 라이프 오브 파이 / Life of Pi

by 큐나 2020. 7. 6.

라이프 오브 파이를 너무 보고 싶었다.

감독이 이안이라서, 동물이 나와서, 인도가 배경이라서, 제대로 찍은 3D 영화라서,

나열한 이유들을 모두 포함해서, 그리고,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궁금해서 보고 싶어 졌다.

 

드라마가 작가 놀음이라면, 영화는 감독이 제일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이 영화는 일단 무조건 봐도 되는 영화다.

절대 우리를 실망시킬 감독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프 오브 파이를 보는 과정은 영화의 내용만큼이나 꽤나 험난했다.

이 영화가 개봉을 했을 때, 이미 극장은 다른 블록버스터 영화의 개봉으로 인해 점령당한 상태였으며,

그나마 3D로 볼수 있는 곳은 찾기가 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제작의 기초부터 3D를 위해서 촬영된 영화라면 무조건 3D로 봐야

그 영화의 진가를 알 수 있지 않을까 ? 흉내 낸 영화가 아닌 진정한 3D 영화라면 말이다.

그래서 난 집에서 꽤나 멀고, 꽤나 불편한 시간에 겨우 영화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여기서, 또 하나의 난관을 만나게 된다.

동물과 소년이 나온다는 이유(+ 3D 영화)만으로 ! 어린이 관객들이 극장에는 가득 있었다.

(어린이 관객 무시는 아님 ;; 내 옆의 꼬맹이는 아빠랑 둘이 와서 정말 영화를 푹 빠져서 보더라)

3D 안경을 고르겠다고 싸우는 모습에서 난 극장 안의 모습이 예견되었다 ;;;; 

 

 

하나. 동물과 소년이 나온다고 어린이들을 위한 영화 일까.

이 영화는 노인과 바다를 모티브로 하고 있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 봤을 법한 그 이야기에서

노인은 소년이 되었고, 고래는 호랑이가 되어 다시 나타났다.

가끔 나는 다시 어린 왕자를 읽어보곤 한다. 어릴 때 읽던 그 느낌과는 사뭇 다르다.

그것은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가 아니다. 어린이가 어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다.

 

둘. 바다 위의 호랑이.

바다와 호랑이, 이처럼 안 어울리는 조합이 또 있을까 싶다.

왜 하필이면 호랑이 일까. 그리고 왜 호랑이가 바다 한가운데에서 헤매게 되었을까.

이 영화를 마지막으로 보고 나왔을 때, 그 해답을 찾기를 바란다. 

 

셋. 하나의 기억, 두 개의 이야기.

소년에게는 하나의 기억만이 존재한다. 그렇지만, 그는 우리에게 두개의 이야기를 해준다.
그리고 그 선택의 몫은 우리에게 남겨진다.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선택할 것인가.

여기서 다시 어린 왕자를 떠올리게 된다. 왜 우리는 어린 왕자의 그림을 보고 모자를 그렸다고 하는 걸까.

어린 왕자가 그린 건 보아뱀 속의 코끼리였는데.

 

 

 

이 영화는 종교, 동물, 존재, 삶과 죽음 등 광범위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제목에 Life 가 들어가는 것처럼, 정말 살아가면서 깨달아 가는 것들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영화다.

영화를 보고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바다처럼 너무 큰 깨달음을 얻는 느낌이었다.

 

이안 감독은 이미 너무나 유명한 할리우드 감독이다. 그의 작품은 한 번쯤은 다 들어봤을 만한 이름들이다.

센스 앤 센서빌리티, 와호장룡, 브로크백마운틴, 색계, 헐크 등.

브로크백 마운틴으로 첫 감독상을 받고 라이프 오브 파이로 다시 한번 감독상을 받는 데 성공했다. 그럴만한 작품이다.

 

이안 감독은 소재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았다. 정말 치밀하고 꼼꼼하고 완벽주의자 일 것만 같다.

영화는 빈틈이 없었고, 메시지 전달력도 확실했다. 영화 보고난 후 여운이 깊은 영화다.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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